어항 속 금붕어처럼 세상은 딱 그만큼인 줄 알았어 투명한 유리 너머 비치는 풍경들이 전부 아름다운 연극인 줄만 알았지 하나둘씩 이름표가 붙고 숨겨진 뒷면을 읽게 된 순간 어제까지의 공기가 차갑게 변했어 난 차라리 눈을 감고 싶어져 아무것도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그저 웃음 뒤에 가려진 그림자 같은 건 내 마음의 문턱을 넘지 못하게 그때의 나로 멈춰 있을 수 있다면 까맣게 타버린 진실보다 하얀 거짓말이 더 따뜻했다는 걸 다정했던 말들 속에 숨은 가시와 약속이라는 이름의 모래성들 발밑이 무너지는 줄도 모르고 나는 파도를 향해 뛰어들었지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걸까 알고 싶지 않은 답들을 외워가는 것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페이지를 넘기며 익숙해진 슬픔에 무뎌지는 일 아무것도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그저 웃음 뒤에 가려진 그림자 같은 건 내 마음의 문턱을 넘지 못하게 그때의 나로 멈춰 있을 수 있다면 까맣게 타버린 진실보다 하얀 거짓말이 더 따뜻했다는 걸 여전히 내 기억 속의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환하게 웃고 있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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